그대에게

같이 살고 싶은 길

DimondBack 2011. 11. 18. 00:38

 

 

 

        같이 살고 싶은 길 일년 중 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혼자 단풍 들다가 지워버린 길. 더디 더디 물감 들지만 찬비 떨어져 때 놓치면 조금 서운한 예쁜 길 눈에 넣고 싶은 길 그런 길 하나 저녁나절 데리고 살고 싶다 가령 늦가을 淸平쯤에서 加平으로 차 몰고 가다 풀들 스치며 가까스로 들어갈 수 있는 오른 편으로 굽어 숨는 길. 목적지 없는 마음만이 궁금해서 한번 들어가 보는 그냥 무작정길 한 오리쯤 가다 보면 바람만 혼자 쓸고 있는 길 저녁고요 속으로 내려와 흘러 다니는 낙엽들 일년 내내 숨어 있다가 일주일에서 한 열흘쯤만 단풍 들키는 길 그런 길들과 이제는 같이 놀아주고 싶다 살아주고 싶다 연애 걸고 싶다 킬킬거리고 싶다 마누라 몰래 데려다가 새살림 차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