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 캘리포니아 솔벵의 어느 수도원 지붕 -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수 있습니다. 아침햇살로 고운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을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흘러 나뭇잎.. 그대에게 2016.01.28
낙화 / 이형기 낙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 그대에게 2015.07.19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 그대에게 2015.07.15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 간격 / 이정하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당신곁에 서 있습니다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당신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당신 생각하는 내 마음이 깊어져 집착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내 간절한 그리움도 그만큼의 거리를 남겨둡니다 그러나 다음세상 당신을 만난다면 그 누구에게도.. 그대에게 2014.04.03
상처적 체질 / 류근 상처적 체질 나는 빈 들녁에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갈 길 가로막는 노을 따위에 흔히 다친다 내가 기억하는 노래 나를 불러 세우던 몇 번의 가을 내가 쓰러져 새벽까지 울던 한 세월 가파른 사랑 때문에 거듭 다치고 나를 버리고 간 강물들과 자라서는 한번 빠져 다시는 떠오르지 않던 서.. 그대에게 2014.03.10
외로울 때가 있다 / 정유찬 외로울 때가 있다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 떼의 새 무리가 지나간 후 혼자 나는 새가 있다. 어떤 때는 한 마리의 새가 솟아오르고 난 뒤, 한 무리의 새 떼들이 그 뒤를 따르는 걸 볼 수 있다. 혼자 나는 새는 가장 강한 새이거나, 가장 약한 새. 강한 사람도 약한 사람도 한 번쯤은 혼자.. 그대에게 2014.03.01
江 / 황인숙 江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은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心臟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천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人生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 그대에게 2014.03.01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때 섭섭함을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이상으로 몇 번쯤은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보라. 실제로 누구나 .. 그대에게 2014.01.17
너무 늦지 않은 어떤 때 / 김소연 너무 늦지 않은 어떤 때 먼 훗날 내 손길을 기억하는 이 있다면 너무 늦지 않은 어떤 때 떨리는 목소리로 들려줄 시 한 수 미리 적으며 좀 울어볼까 한다 햇살의 손길에 몸 맡기고 한결 뽀얘진 사과꽃 아래서 실컷 좀 울어볼까 한다 사랑한다는 단어가 묵음으로 발음되도록 언어의 율법을 .. 그대에게 2014.01.17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 한번은 보고싶습니다 **~~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먼발치에서라도 보고 싶습니다. 사는 모습이 궁금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내 가슴속에 그려진 모습 그대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제 와서 아는척해서 무얼 합니까? 이제 와서 안부를 물어봐야 무얼 합니까?.. 그대에게 201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