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에 경쟁 관계에 있던 장사꾼 두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의 가게는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이들은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 밤에 잠들때까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망하게 할까 하는데만 신경을 썼다.
보다못한 하느님께서 어느날 천사를 한쪽 상인에게 보내셨다. 두 사람을 화해시키려고 천사는 이런 제안을 하였다.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큰 선물을 내릴 것이오. 그대가 재물을 원하면 재물을, 장수를 원하면 장수를, 자녀를 원하면 자녀를 줄 것이오.
단 조건이 하나 있소." 천사는 말을 잠시 멈춘 다음 말을 계속했다.
그대가 무엇을 원하든 그대 경쟁자는 두 배를 얻게 될 것이오. 그대가 금화 10개를 원하면 그는 금화 20개를 얻게 될 것이오.라고 말하였다.
천사가 미소를 지으면서, "이제는 화해하시오. 하느님은 이런 방법으로 그대에게 교훈을 주려는 것이오."하고 말하였다.
천사의 말을 들은 상인은 한참 생각하더니, "제가 무엇을 바라든지 다 그렇게 이뤄진다는 말씀이지요?"하고 물었다.
천사가 그렇다고 하자 상인은 크게 숨을 쉬고는 결심한 듯이 말하였다. "그럼 제 한쪽 눈을 멀게 해주십시오."
"용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소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용서하려해도 '나'를 버리기 전에는 힘든데, 하물며 내게 끊임없이 상처를 주는 사람, 나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사람, 나에게 원수가 된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라는 자아를 철저히 죽이지 않는 한 불가능한 것이다. "용서" 못한다는 것은 마음이 오그라졌다는 것이다.
달마 대사는 "마음, 마음, 마음이여 ... 참으로 알 수 없구나. 너그러울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도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으니."라고 한탄을 했다.
"용서" 못한다는 것은 마음이 옹졸해졌다는 것이다. 마음이 옹졸해진 것은 옹졸해지고 싶어서 옹졸해진 것이 아니라 상처를 받으면서 오그라진 탓이다.
우리가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중 대다수는 한때 얼마나 우리와 다정한 사이였던가! 상처는 친밀감을 먹고 산다고, 한때 다정했던 사람, 신뢰했던 사람이 상처를 주었기에 이제는 바늘조차 꽂을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오그라든 것이다.
송봉모 신부님 저서 "상처와 용서"에서
용서 주님, 좋은 뜻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만 기억하지 마시고 <위의 기도문은 92,000명의 여성들과 아이들이 죽은 라벤스브루크(나치 독일의 유다인 여성 수용소)의 집단 처형장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기도문은 죽어 있는 한 아이 옆에서 발견된 포장지 종이에 휘갈겨 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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