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추억 / 쪽빛바다

DimondBack 2016. 10. 20. 13:09


추 억


상념의 끝 가지에 비틀어진
눈길조차 거두고 싶은
초라한 몸뚱이로 매어 달렸건만
매정하게 끊어내지 못하는
미욱한 이 마음은
무엇일까


"추억"이란 이름
손안에 슬며시 쥐어 주고
어르고 달래서
가슴속 얕이 묻어 놓고
마음을 휘젓는 바람을 만났을때
슬며시 꺼내어 노닥거리며
혼자 요동쳐 봅니다


오늘도
그 길을 바람과 같이
끝없는 이야기 쏟아내며
걷고 또 걸으며
이렇게 추억과 
혼자 노는 일에 익숙해 갑니다



조금은 그리워하고
또, 조금은 슬퍼하며
한켠으론 
도려내야 할 마음을 생색내며
세월의 두께가 버거움으로 조여짐을
억새에 머무는 바람에
하소연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