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悲感 / 쪽빛바다

DimondBack 2016. 5. 15. 07:08

 
  感
                                              by   쪽빛바다
 
 

당신을 놓아야 하는
시뻘건 유혹
미련스런 고집의 손을
거둬 들여야만
당신을 생각하는
내 마지막 마음이다

장난스런 아이의 손놀림에
팔랑거린 날개 떼어져도
빠져 나가려는
몸부림같은
흩어진 마음 부스러기들

철없는 미소 입술에 두른 장난질에
으깨져 버린 몸으로도
잠시 잠깐을 살 수 있음을
꿈으로 쫓아
비감의 나비가 되버린 현실

목숨의 처음과 끝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당신이였건만
지친 육신에 담긴
꺼져가는 생명이
당신을 놓으라 한다

어쩔 수 없이 당신 외곽에
머물던 마음
행복하였던 시절도 수상히 가고
이제는
당신의 기대와
나의 기대는
어긋나버린 평행이 되어
절망의 마음 속을 휘젓는다

가라 ... 당신
당신의 기대를 영위하러
내 시름을 당신께 기대기전에
절룩이는 길이나마
바삐 재촉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