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유혹

골프 일기 / Lakeridge Links Golf Club

DimondBack 2013. 10. 31. 12:06
Lakeridge Links Golf Club
 
   겨울로 진입하였던 날씨가 모처럼 화창하다.
이제는 골프 롼딩보다는 서운한 계절 보내기를 해야 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가을의 잔여물들을 눈에 담는다.
구름뒤에 숨겨진 파아란 하늘빛,
무슨 사연으로 예쁘게 물들지 못하고 엉거주춤 ... 어중간한 색으로
본연의 색감을 잊어 버린 나뭇잎과
저항할 수 없는 병균의 습격을 받고 속수무책으로 아픈 여름을 보낸
나뭇잎의 힘없는 낙상은 푸른 잔디밭에서 더더욱 슬프다.
건조한 추위에 움츠려든 열매의 빛났지만 지나버린 청춘은
세월을 뭉텅 짤라 먹은 내 모습을 보는듯 애잔과 애처로움을 교차한다.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둘 수 없는 이즈러진 모습이기에
몹시도 힘들고 외로웠을 그들의 시간이
한순간 ... 내 눈길을 받았다는 위로감으로
서운해하지 말고 계절로 계절로 동행하길 ...
이제는 짧게 남아 버린 가을의 시간들과
작별해야만 하는 시간위에 내가 ....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