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함에서

고삐 / 정채봉

DimondBack 2010. 12. 15. 23:53

 

    아침을 열자마자 내게 달려온 메일 ...
내가 선택한 사람이 아닌

그니가 나를 선택해 매일 매일 다가와 마음을

주고 가는 그사람.

그니의 마음에 닿기 위하여
그니가 잠들어 있을 하늘 한자락에 그리움의 눈길을 걸친다. 

 

 

 

 

 

 

 
고 삐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거기가면 안된다고 타이르는데도
어느새 거기에 가 있곤 한다

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가 있다
네가 머무르는 곳마다에 내 마음 또한
틀림없이 있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인 것이다

네가 자갈길을 걸으면 내 마음도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질 때가 많을 것이다
네가 가시밭길에 들면 내 마음도 가시밭에서
방황할 것이다
너는 나를 위해서라도 푸른 풀밭 사이로
맑은 시내가 흐르는 거기에 싱싱한 풀꽃처럼 있어야 한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다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