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시월을 보내며 / 쪽빛바다

DimondBack 2010. 10. 19. 04:36

 

 

얼추 ...

2년이 되어 갑니다.

2년전 ... 

꿈에서라도 상상을 못하였습니다.

그냥 .. 그러려니 ...

세월에서 잠시 비켜 서 있으면 될줄 알았기에

어린애같은 생각으로

짐짓 ... 느낌조차도 가질 수 없는

하얀 생각과 마음으로 버텨내었습니다. 

 

2년동안 ...

이렇듯 젖은 세월을 살아낼줄도

 미처 몰랐습니다. 

젖어서 ..

너무 젖어서 ..

마치 눈물의 연못에 빠져 "살려 달라고 .."

허우적거린 것처럼

온 몸의 살과 뼈가 내것이 아닌듯 합니다.

 

내가 살고자 하였던 삶의 지표를 실어

열정으로 흘러야 할 혈관마저도

하얀 액체로 탈색된듯

허깨비같은 부스스한 모습으로 2년을 보내고

또 다른 시간을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끊어질것 같은 숨결 한가닥으로

애써 버팅겼지만  ... 

 

"살아갈 추억'을 만들고픈 내게는

미리 지우고픈 시간들로 뭉퉁거린 모습입니다.

 

눈물을 참는다고

울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고

오히려 마른 눈물은

가슴을 망가트릴지도 모릅니다.

 

두 팔로 온 몸을 꽁꽁 감싸고 있다고

슬픔을 가둬 놓을수도 없는데

자꾸만 자꾸만 덧문을 걸을지도 모릅니다.

 

심장을 움켜쥔들

거센 반항으로 몸부림치는 슬픔이

새어 나오지 않는것도 아닐터인데

'벌' 받듯이

아프다는 말도 하지 못할겁니다.

 

난 ..

난 ..

놓아야 한다는 가슴마저 비우고

저물어

늙어 가려 합니다.

 

오늘을 살아내고

살아갈 날들을 채워가면서 ...

다만,

제게로 올 시간들이 허투로 쓰이지 않게끔

모욕을 견뎌낼 수 있는

작은 바램으로 거두어

또 다른

'추억'으로

가는 길을 열어 가려 합니다. 

 

                                                                                                                          시월을 보내며 ...             by  쪽빛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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