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어떤 이별 / 쪽빛바다

DimondBack 2010. 8. 31. 13:44

      어떤 이별           
                     by  쪽빛바다
으스러지리만치
어깨를 모아 숨을 들이쉰다
제발 내 마음이 들키지 않도록
심연보다 더 깊은 무심으로 보여지게
저절로 시간이 흘러 살아진 것일뿐
숱한 가슴앓이를 견디는 동안
단한번도 나를 잡아주지 않은 그에게
보여줄 마른 눈물도 아깝다
이미 돌아선 마음에
기울일 내 마음 남아있지 않고
나를 바수어 
상처의 파편속으로 던져버린
그들을 용서할 마음도 남아있지 않다
아무도 일으켜 세워줄 이 없는
찢겨진 자존심과 어깨동무한
초라한 몰골과 짓눌린 가슴이 아퍼 
검은 안경속 눈물로 일렁이는 길을 달려
도망치듯 춤추는 차의 행렬로 뛰어든다
햇살만큼 예쁜 안녕은 어디로 숨었는지
손톱만한 흔적도 없이
우린 먹구름같은 이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