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감동 487

지란지교를 꿈 꾸며 /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 꾸며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라도 좋고 남성이라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은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남겨진 감동 2016.01.05

마음과 인품이 곱게 늙어 간다면

마음과 인품이 곱게 늙어간다면  곱게 늙어 가는 이를 만나면 세상이 참 고와 보입니다늙음 속에 낡음이 있지 않고 오히려 새로움이 있습니다곱게 늙어 가는 이들은 늙지만 낡지는 않습니다.늙음과 낡음은 글자로는 한 글자 차이밖에 없지만뜻은 서로 정반대의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늙음과 낡음이 함께 만나면허무와 절망 밖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늙음이 곧 낡음이라면 삶은 곧 '죽어감'일 뿐입니다늙어도 낡지 않는다면 삶은 나날이 새롭습니다 몸은 늙어도 마음과 인격은 더욱 새로워집니다더 원숙한 삶이 펼쳐지고 더 깊은 깨우침이 다가옵니다늙은 나이에도 젊은 마음이 있습니다몸은 늙었으나 새롭고 젊은 인격이 있습니다젊은 나이에도 낡은 마음이 있습니다.젊었으나 쇠잔한 인격입니다 몸은 늙어 가도 마음은 날로 새로워지는 것이몸이 ..

남겨진 감동 201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