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rose Loop in Bruce Trail
걷는다.
발끝에 과거를 올려 놓고 걸을때 ...
그 시간은 침묵의 시간이다.
현재의 시간과 내일을 걷는 시간은
동행들과 약간의 수다가 발등에 사뿐히 얹혀진다.
몇번의 약속을 어기는 우여곡절을 겪고
허겁지겁 2년여만에 다시 시작한 하이킹
졸린 눈에 포기하고픈 마음의 갈등을 덧대면
정말 하루를 의미없이 접지 싶어
늦잠의 유혹을 냅다 밀쳐두고 작은 용기를
애써 부풀려 집을 나서고
낙엽이 눈처럼 쌓인 어느 산마루에서
자신이 대견스러워 낙엽향 스며든 자연을 흠뻑 마신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을 걷는 걸음도 상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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