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11월의 시 / 이외수

DimondBack 2011. 9. 7. 03:44

 11월의 시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수없는 이름들 
서쪽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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