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슬픔을 앓는 가을

DimondBack 2011. 9. 7. 02:43

 

 

 

 

슬픔을 앓는 가을



붉게 붉게 가슴에 떨어지더니
감성을 깨우는 저 산하에도
꽃잎이 지고 있구나

저 바람 속에
어디 단풍뿐이겠는가,


괜찮다 하며 아픔 끌고 가는 생을
차마 볼 수가 없어 눈을 감아버린
그 긴 세월의 슬픔은 어떡하라고,


공간에 갇혀 허무만 질겅질겅 씹는
아픔이여,
가을의 들길을 걸어본 지가
언제였던가
삐걱거리는 관절은 바람 속에서
들꽃 지는 언덕을 바라만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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