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시월을 열며 / 쪽빛바다

DimondBack 2010. 10. 2. 02:44

 

 

 

고통의 껍질이 깨지는 아픔도 겪었다

서러운 마음 잊을 수 있었다

공기처럼 없는듯 드러내지 않는다

 

잠시 잊고 싶은 치통이 고운 수면을 탐해

한밤중 몰래 찾아 들듯이

순간 순간 내 의식을 파고드는

상처의 아림은 나를 갉아댄다

상처는 잊을수도 치유될수도 없는가보다

 

시간을 채우는 일상을 살아내며

잠시 잊은듯 하다가도

삼킬 수 없는 음식이 입을 채운듯이

가슴팍 설움 언저리가

까맣게 물보라로 밀려든다

 

이를 악물고 버텨내는 나에게

한번쯤은 물을줄 알았다

"아팠었냐고 ~ "

 

그것조차도 하지 못하는 우리는

유행가 가사처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듯

'화해'조차도 할 수 없을만큼 망가져

너무 멀리 있는것은 아닐까?

 

'아픔'이란게 어떤 것인지

알기는 하는걸까?

 

이젠, '시간'도 그대편이 아니건만 ...

어찌 '시간'만을 허약하게 믿고 있는 것일까!

 

껍질을 깨트리면 멈출줄 알았던 그 '아픔'은

또 한번 "삶"에 속는다. 

 

                                                          - 시월을 열며 -              by  쪽빛바다

 


       

 

 

'끄적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게로 오는 길 / 쪽빛바다  (0) 2010.10.04
그대여 / 쪽빛바다  (0) 2010.10.02
부부의 웃음 / 쪽빛바다  (0) 2010.09.27
우리네 사이 / 쪽빛바다  (0) 2010.09.26
선물 / 쪽빛바다  (0) 201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