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by 쪽빛바다
얇아진 마음에
바람으로 스쳐 지나듯
코끝을 간지럽힌
그대의 체취를 쫓아
꽃을 찾아 앉는 나비가 됩니다
긴 밤
꿈속에 그대
홀홀 바람으로 오셨기에
이슬 얹어진 새벽 공기
적셔지는 옷자락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또다시
붉은 태양처럼
나의 뺨 붉어질때
한마디 말없이 가실 당신이기에
열려진 새벽이 이대로 닫혀
풋 대지에 닻을 내려
기다림의 마침표로
마음속에 점을 찍어 꿈결처럼 온
그대를 묶습니다
새벽 옅어지고
아침이 다홍 치마로 펼쳐지면
그 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내 가슴 찢어 놓고 가실 그대여
그리움을 또 다시 걸어
오늘과
내일을 꿈으로 가꾸어
마음 깊은 곳에 이정표 세우니
길 잃어 바람처럼 다니시다
제 마음 보시면
꿈결처럼 다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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