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비 오는 날 / 쪽빛바다

DimondBack 2010. 7. 10. 04:52
  비 오는 날      by  쪽빛바다
뽈록해진 미움과 거리 두려고
물러나 앉으면
어느새 뽀로롱 심술 일그러진 
모습으로 빠안히 쳐다보네
떠난 자리에 켜켜이 쌓인 먼지
오래전 허물어진 폐허같아
쓸고 닦고 .. 반짝 반짝 
온 힘 다해 걸레질치네
이제 두번 다시는
내 마음에 잡아 두지 않으리
빗속에 나도 헹구어
치렁 치렁한 머리 단정히 말아 올리며
흔적 지워낸 마음속에
굳은 언약 꼭꼭 새겨넣네
다시는 너 때문에 울지 않으리
다시는 너로 인해 아프지 않으리
갈테면 가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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