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또 하루가 간다 / 동목 지소영

DimondBack 2010. 5. 23. 04:53


또 하루가 간다     
안개를 헤쳐 오는 
하얀 미소 하나 
아침을 반기고 
누구인가 흘리고 간 
신발 한 쪽에 
밤사이 고인 빗물을 털어 낸다 
쨍그렁 갈라지는 기다림 하나 
도로에 드러눕고 
아직 먼 길 
서둘러도 더 빨라지지 않는 걸음 
그림자만 바람에 떤다 
흔들리는 건 
너만은 아니리라 
더 가질 수 없는 
혼란속에서 
또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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