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자리 / 나희덕 기억의 자리 어렵게 멀어져 간 것들이 다시 돌아올까 봐. 나는 등을 돌리고 걷는다. 추억의 속도보다는 빨리 걸어야 한다. 이제 보여 줄 수 있는 건 뒷 모습뿐, 눈부신 것도 등에 쏟아지는 햇살뿐일 것이니 도망치는 동안에만 아름다울 수 있는 길의 어귀마다 여름 꽃들이 피어난다.. 그대에게 2011.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