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고요히...

가을이 와서야

DimondBack 2013. 11. 7. 01:14

 

 

 

가을이 와서야

 

 

들창 너머 바람을 볼 수는 없어도
          댓잎 소리 귓가에 사각되는 가을들머리
          산 너머의 가을은 알 수 없어도
          갈잎소리 온 누리에 이미 찾아왔구나.
          가을은 바람으로 일어서고
          바람은 잎새 되어 밀려드는데
          아 얼마나 마음을 씻어야
          바람소리 가을소리 귀가 열릴까


          뜨락 가득 달빛을 볼 수는 없어도
          솔잎 사이 그림자 너울대는 가을들머리
          내 마음의 가을은 알 수 없어도
          만산홍엽 온 누리에 이미 찾아 왔구나.
          가을은 달빛으로 퍼져가고
          달빛은 암향으로 익어 가는데
          아 얼마나 마음을 씻어야
          하얀 달빛 붉은 가을 눈이 열릴까

 

 

 
 

“사람이 사는데 꼭 나쁘다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더구나 누구를 사랑하는데 그건 말이야...

그저 과거의 일일뿐이야...

되돌릴 수 없는 거...

그냥 오늘을 살고 내일을 바라보고 그러는게

좋지 않겠니?

 

세상에서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것은

흘러간 강물과

지나간 시간과

떠나간 마음이라는데

밤마다 내 영혼만 호숫가를 서성이며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쓰라렸다

 

그때 나는 생이 우리에게 얼마만큼 냉정하게 모든 행위에 대해

해명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스물둘이었다

 

너무 많은 걸 바랬나봐.. 감히 영원같은 걸 갖고 싶었나봐

변하지 않는거 말이야

단단하고 중심이 잡혀있고

반짝반짝 빛나고

한참 있다 돌아와도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두팔을 벌려주는 그런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 같은거

꿈꾸지 말아야 할 것을 꿈꾸고 말았나봐

변하지 않는 사랑을 믿느냐고

어딘가에 그런게 있다고 그 사람이 대답했어

어딘가라고 말했는데

그게 그 사람 속에 있는 줄 알았던거야....

바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