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오늘 같은 날에는 / 윤보영

DimondBack 2013. 5. 14. 09:01
 

 

 

오늘 같은 날에는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찻잔을 들고 창가에 기대선다.

빗속에서 걸어 나온 그대가

품속에 그리움으로 담기면 내 안에도 비가 내려 빗속을 걷고 있는 그대를 만난다.



비에 젖은 옷은 말릴 수 있지만
그리움에 젖은 마음은 말릴 수 없는 것.
아-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빗속을 걸어 나온 그대와

내 안을 걷고 싶다.


오늘같이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
생각을 멈추고 차 한 잔 마신다.
찻잔속에 어린 그대가

품속에 사랑으로 담기면
내 안에도 그리움이 쏟아져

그대 향해 다가가는 내가 보인다.



쏟아진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지만
젖은 채로 그리워하며 지내야 하는 것.
아- 오늘같이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
생각속을 걸어 나온 그대와

차를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