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 혹시 누군가의 마음에 들어갈까 말까
애태우고 있진 않은지?
그러나 날 거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혼자 망설이고 있진 않은지?
남의 마음을 읽는 건 초능력이다.
믿어야 할 건 초능력이 아니라,
나 자신의 용기다
용기로 건넨 한마디가
새로운 사랑의 역사를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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