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더 깊은 눈물 속으로

DimondBack 2011. 2. 27. 11:30
 
 
더 깊은 눈물속으로 ...


흐린 날 바다에 나가보면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
모난 돌들이 보인다
결국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고
흩날리는 물보라 날개 적시며
갈매기 한 마리
지워진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파도는
목놓아 울부짖는데
시간이 거대한 시체로
백사장에 누워 있다
부끄럽다
나는 왜 하찮은 일에도
쓰라린 상처를 입고
막다른 골목에서
쓰러져 울고 있었던가

그만 잊어야겠다
지나간 날들은
비록 억울하고
비참했지만 이제
뒤돌아보지 말아야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저 거대한 바다에는 분명
내가 흘린 눈물도 몇방울
그때의 순순한 아픔 그대로
간직되어 있나니
이런 날은 견딜 수 없는 몸살로
출렁거리나니

그만 잊어야겠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우리들의 인연은
아직 다 하지 않았는데
죽은 시간이 해체되고 있다
더 깊은 눈물속으로
더 깊은 눈물속으로
그대의 모습 해체되고 있다
 

 

  

                                                             

 

 

 

 

 
 

'끄적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 내겐   (0) 2011.03.30
그냥 그렇게 ... / 쪽빛바다  (0) 2011.03.24
다가가고픈 인연   (0) 2011.02.10
흐르는 강물처럼  (0) 2011.02.03
살다보면 ...  (0) 201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