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기억하지 않으렵니다 / 쪽빛바다

DimondBack 2010. 10. 25. 03:51

 

 

기억하지 않으렵니다

                                                           by  쪽빛바다

 

잿빛 하늘에  실린 마음처럼

기억의 회로속을 헤매고 다닙니다

 

회색 창살을 두른

어둠의 커튼이 드리워진 곳에서

반가운 마음 하나를 만납니다

 

걸쇠 걸린 자물통을 열어

조용히 등 떠밀어 떠나 보냅니다

 

그렇게

믿음을 보냈습니다.

배신과 배반이 난무하는 그곳

기억의 회로속에

다시는

그 무엇도 가두지 않으려 합니다

 

이제,

서로에게 연결된 관계의 고리를

끊었습니다.

우리가 마음으로 품어 주지 못한

칼에 베인 믿음을 보내니

비로서

가슴이 떨림을 느끼며

내 등허리에 자유로운 영혼이

업혀 옵니다

 

흩어지는 나날들에 실리는

외로움도 이미 내것이 아닌양

입술에 작은 미소 올려

마음을 들키지 않겠지만

 의식이 살아 있는

내 남은 날들 .. 그날까지

장미의 눈물로도

기억하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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