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느림의 유혹 / 惠月 박주철

DimondBack 2010. 7. 22. 02:25

 

 

 

느림의 유혹

 



삶의 고단함도 잊은 듯
젊은 혼불은 그렇게 타올랐다

몸을 태워야만
밝아지는 촛불 처럼

젊은 육신은 생의 불을 밝히는
살신<殺身>성인의
촛농으로 흘러내렸다

정상을 위해 다가서면
또 다른 정상은 하늘처럼 높아

허기진 마음은 늘
고단한 육신을 채찍하고

느림의 여유는 나에게
제일 큰 사치였다

아직 오르지 못한 삶의 정상이
내 눈앞에 보인다 해도
생의 반환점을 지나친 지금

조금은 쉬어 가도 나쁘지 않을
느림의 유혹에 빠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