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찻잔이 식어갈 무렵에

DimondBack 2010. 6. 13. 12:31

찻잔을 앞에 두고 들여다보니 그 속에 내가 있다 그림자처럼 내 걸어온 길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처럼 호수 속에 내가 있다 손에 든 작은 찾잔 일렁이는 파장 속에 눈물도 보이고 웃음도 보이고 내 주름도 보이고 하얗게 빛바랜 사랑도 보인다 낙엽색 짙은 향기 속에는 오래된 영화를 보듯 하늘을 담고 마음을 담았던 내 자화상이 실루엣처럼 떠나간 시간 속에 내가 있다 가슴으로 입맞춤하는 찾잔 눈물은 세월이 마시고 웃음은 바람이 마시고 꿈들은 눈빛에 젖는다 찻잔이 식어갈 무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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