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편지 / 양현근 풀벌레 울음 가득한 도심천변을 따라 걷는 중입니다. 어떤 기다림이 저 작고 여린 공명통을 흔들었을까요. 날은 저물고, 느티나무 그늘이 주머니 속에 가득합니다. 가로등이 살며시 눈을뜨는 시간 낯익은 거리도 속속 도착하는 중이지요.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기다려본 사람은 압니다. .. 그대에게 201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