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흰 머리 물들이며 / 장석대 아내의 흰 머리 물들이며 한평생 이 못난 남편 뒤따르다 누님 같이 폭삭 늙어버린 아내의 흰 머리 물들입니다 자존심 하나만은 꺾이지 않으려고 눈물 그렁그렁 했던 정수리 머리도 지하실 방 전전하며 살다 지쳐버린 가련한 귀 밑 머리도 물들입니다 머리털만큼 숱한 세월 속에 이제나 저제나 허리펴.. 그대에게 201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