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들어요

젊은 날 /고유진

DimondBack 2016. 9. 15. 11:45

 지금 들려지는 노래가 귀에 꽂히는 날이였습니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라는 싯구를 읊조리던 찰나

".....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과

맞아 떨어지는 노래 가사에 마음이 온통 흔들렸습니다.

제 블방에 오신 님들도 한번쯤 꼼꼼하게

들여다 보시고 잠시 지나간 젊음, 사랑을

기억의 서랍속에서 꺼내 잠시라도

센치해지시는 가을이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젊은 날



한땐 전부였던 사랑이 문득 지루한 날

마치 주인 없는 빈 배처럼 슬픈 나를 봐

얕은 하늘 위로 잔잔한 달이 빛나는 밤

짧은 바람같은 우리 젊은 날을 생각해


난 얼마나 와버린 것일까

위태로운 이곳에 서기 위해

사는 일이 가끔 버겁고 고단할땐

사람이 참 그리워

맑은 술잔속에 우리 젊은 날이 기울어




살아간다는게 보잘것 없이 느껴질땐

성난 바다같던 우리 젊은 날을 생각해

용서할 수 없었던 무언가가

어느날엔 살갑게 느껴지고

목숨처럼 믿던 그리운 누군가와

다신 못봐도 살아

더딘 하루 뒤로 우리 젊은 날이 스쳐가


우리 젊은 날이 기울어

젊은 날을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