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自省의 詩 / 서정윤

DimondBack 2016. 6. 29. 09:20

                                                                                 -  Old Montreal의 저녁놀 -


自省의 詩



내 삶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까지는
늘 겪는 시행착오의 연속임을

어쩔 수 없읍니다 

 

작은 목소리에도 쉬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바람 탓만하며

내 흔들림을 합리화하는

아니 피치 못할 행위였음으로 변명하는 

작은 인간일 뿐입니다

 

너무 쉽게 표정 바꾸며 살아온 일들이 싫어서

오늘의 나도 싫지만

앞으로 그러지 않으리라는 자신도 없기에

더욱 비참합니다 

 

어느 새 반 이상을 넘겨 본

인생이라는 책장을

후회없이 돌이켜 볼 자신도 없는데

남은 쪽을 넘기기는

더욱 두렵습니다

 

넘길 때마다

주위를 돌아보며

생각 없이 살지나 않는지

나로 인해 우는 울음을 외면하진 않았는지...

 

어둠을 지나온 밝음에서

다음 어둠을 예견하지 못하진 않았는지

조심스레 넘어가는 책장이

또한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