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함에서

밥 / 천양희

DimondBack 2016. 3. 17. 07:18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허 기


너와 둘이 있을땐 외롭지 않으려고

나는 너를 눈으로 보지않고 마음으로 보았다

갈 데 없는 마음이 오늘은 혼자 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 외로움이 더 덤빈다

그래서 밥을 많이 먹어 본다

밥을 먹고 돌아서도 허기가 진다

허기가 지면 나는 우울에 빠진다

어느 땐 우울이 우물처럼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