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회
봄비처럼 살고 싶었는데
내 오지랖만 우선으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처신도
나누는 베풂도 소원한 채
오로지 사는 것에만 골몰하다가
삭은 백발에야 늦철 들어
봉두난발 가슴 치는 후회들
늦으나마 서둘러
간이역 같은 묵은 情들 두루 찾아가
붉은팥 고사떡 돌리듯
알곡 같은 내 진심 한 줌씩
갚다가 못다 갚는 고마움은
來世, 내 귀한 업으로 안고 갈까
그러면 될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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