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감동

후회 / 변영숙

DimondBack 2013. 11. 7. 03:11

 

 

 

 

 

후 회

 

 

봄비처럼 살고 싶었는데

내 오지랖만 우선으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처신도

나누는 베풂도 소원한 채

오로지 사는 것에만 골몰하다가

삭은 백발에야 늦철 들어

봉두난발 가슴 치는 후회들

 

늦으나마 서둘러

간이역 같은 묵은 情들 두루 찾아가

붉은팥 고사떡 돌리듯

알곡 같은 내 진심 한 줌씩

갚다가 못다 갚는 고마움은

來世, 내 귀한 업으로 안고 갈까

그러면 될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