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 당신이 좋다
허기를 달래기엔 편의점이 좋고
시간이 주는 묘한 느낌을 알기엔 쉬는 날이 좋다.
몰래, 사람들 사는 냄새를 맡고 싶으면 시장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 옆모습을 보기엔 극장이 좋다.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기엔 파도가 좋다.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생각할 필요없이 내가 태어난 곳이 좋다.
조금이라도 마음을 위로 받기엔 바람부는 날이 좋다.
여행의 폭을 위해서라면
한 장 보다는 각각 다르게 그려진 두 장의 지도를 갖는게 좋다.
세상이 아름답다는 걸 알기 위해선, 높은 곳일수록 좋다.
세상 그 어떤 시간보다도,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시간이 좋다.
희망이라는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두근거릴수록 좋다.
사랑하기에는 오늘이 다 가기 전이 좋다.
-- 이병률 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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