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목련화(木漣花) / 이상덕

DimondBack 2013. 3. 27. 12:30

 

 

 

목련화(木蓮花)

 

 

텅 빈 뜨락 불 밝혀라.
천상의 벅찬 소식 목련화로 피웠어라.

지난 별밤을 다 살라서
인고의 뒤안길 이슬 머금어
숙성의 별빛은 영롱하였드라.

오래 전부터
전해 온 맑은 전설 따라
거친 황무지에 조건없는 순결이었느니

그 오롯한 사랑만 잉태하여
가이없는 격정의 바다를 건너
쉼없이 파도치는

思慕(사모)의 봉우리로 너에 이르면
어느 소유의 차원보다 高雅(고아)하였나니

너의 지조는
그토록 흠모한 별을 향해
하얀 순교의 혼불인 냥
천상 그리움의 향기를 머금었던가.

보아라!
꿈으로 피어 난 내 누이의 속치마보다
더 정결한 저 꽃은
생명이 고난보다 아름다운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