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사랑에도 노을이 진다 / 박만엽

DimondBack 2011. 12. 31. 00:13


           사랑에도 노을이 진다 
대낮에 태양이 온누리를
태워버릴 듯 작렬하든 열기도
저녁이 되면 빛이 바래듯
처음 다짐했던 열정이 식어간다
사랑이 난무하여 
사람들이 늘어나
살기가 어려워져서일까
아니면, 남들과 비교돼서일까
결국은 지나친 탐욕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 반성해보기도 
자위해보기도 하지만
서서히 상처받는 
내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사랑, 그 누구도 
이 성스러운 낱말에 
神에게까지 거역하면서 
불만을 늘어놓을 사람은 없지만
이젠 사랑에도 노을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