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들어요

편지 / 김광진

DimondBack 2013. 3. 9. 14:02

 

 

 

      편 지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김광진씨가 젊은 시절...


지금처럼 잘나가는 작곡가도 되지 못한 시절
깊이 사귀고 있는 여자가 있었답니다.
물론 둘은 서로를 사랑했는데
장래에 대한 비전이 불투명한지라
여자 측 부모님께서 결혼을 반대하셨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부모님의 반대와 압박에 견디다 못한 여자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마지못해 B라는 남자와 선을 보게 됩니다.
인품도 훌륭하고 집안도 좋고 비전도 가진
괜찮은 남자였다는 군요.

나중에 이 사실을 안 김광진씨는 분노하여
그 B라는 남자를 찾아가게 됩니다.
물론 잔뜩 화가 난 채로요.
그런데 막상 B를 만나본 김광진씨는
오히려 자기 여자를 잘 부탁한다고,
잘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그와 헤어졌답니다.
그만큼 B라는 남자가 괜찮은 사람이었고
자기보다 오히려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자는
두 남자 사이에 고민하게 됩니다.
부모님의 반대도 고민이고, 또 너무나 괜찮은 남자인 B
그리고 계속 교제를 해왔지만 미래는 불안한 김광진씨
이 두 사람을 두고 말이죠.
그리고 B는 곧 유학을 떠날 예정에 있었고
여자에게 같이 떠나자고 했습니다.
여자로서도 뭔가 확실한 결정을 해야만 했던 것 입니다.

그리고 여자는
결국 한남자를 선택하게 됩니다.
바로 김광진씨를 택하지요.

그 이유는
B라는 남자는 자기가 없어도
충분히 좋은 여자를 만나고 잘 살아갈 것 같지만
김광진씨는 자기가 없으면 과연 잘 살아갈까
걱정이 되더랍니다.

그녀의 답을 기다리던 B는
그녀에게서 계속 연락이 오지 않자
그녀가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택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외국으로 떠나면서
한 장의 편지를 그녀에게 남깁니다.

그 편지가 나중에 그녀의 손에 의해
한 곡의 가사로 쓰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