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간 의미
그대의 손목보다 더 가느다란 꽃병에 그대를 그대로 닮은 튤립 한 송이 꽂아 놓는다
하지만 무엇일까 그대 없으면 늦겨울 마지막에 녹아내리는 살얼음처럼 무의미한 이짓을 되풀이한다는 것은 ...
아직도 멀었다는 건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숨김없이 다 해보였는데도
생명을 접는 듯한 고통의 반복됨이 지금까지
생활의 곳곳에서 스며져 나온다
나의 두 다리가 내 육신을 지탱하고 있는 한 마음 먹은 대로 살아갈 수 없는 건가
세상은 ...
튤립 한 송이 놓여진 창밖의 풍경 오늘은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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