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기억을 물어 오거든
그 기억도 오래라고 말해다오
그때 그사람도
그날의 사랑도
흐르는 물과 같은 시간속에 유유히 멀어져 빛바랜 공간속에서 제자리를 잃은지 오래
시간은 가고
계절은 다시 오는데
떠나는 사람속에
여전히 홀로 남은 한사람
채곡히 쌓인 낙엽처럼 흔적 두었을지언정
하룻밤 전설처럼
다 태웠다고 말해다오.

아파도 내 아픔 말할이 없어
슬퍼도 눈물 닦아줄이 없는
서글픈 하루살이 같은 인생
별빛 새벽을 넘나들고
눈물 떨어진 빈잔 기울이는
끝 간데 없는 사랑
슬픔이 나를 찾거든
당당히 웃어 보이리라
슬픔이 내게 "너는 누구냐" 묻거든
너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라
나 말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