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으며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 김재진

DimondBack 2010. 10. 26.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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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 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 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건넬 수 있으리.

기쁨뒤엔 슬픔이 슬픔 뒤엔
또 기쁨이 기다리는 순환의 원리를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너에게 말해 주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렇게 쉬 너를보내지 않으리.
 밤새 썼다 찢어버린 그 편지를
찢지 않고 우체통에 넣으리.

사랑이 가도 남은 마음의 흔적을
상처라 부르지 않으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망설이기만
하다 포기하고 만 금지된 길들 찾아가보리.

사랑에는 결코 금지될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일깨워주리.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내 마음 흔들어 놓던
너의 그 눈빛이 일러주는 길을 따라
돈에도 이름에도 그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으리.

너를 위해 다시 한 번 살아볼 수 있다면
지키지 못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으리.
 
한 톨의 씨앗 속에
나무가 숨어 있듯 절망 속에 숨어 있는
희망을 보여 주리.

다시 한 번 너를 위해 살아볼 수 있다면
믈방울 같은 네 손톱에 물들기 위해 해마다
봉숭아를 내 가슴에 심으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널 기다리며 서성대던 영화관 앞을
만날 사람 없더라도 서 있어보리.

영화가 끝나면 밀려나오는 사람들 속에
네 얼굴 찾아보며 가슴 두근거리리.

한 번쯤 다시 살아 볼 수 있다면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리.

때로는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모든 것 다 바쳐 너를 사랑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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