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따라 가련다
서산에 ... 해가 기울어 몸을 숨기면 밀려오는 어둠에 만삭에 무거운 몸을 내밀어 어미 달이 서산에 드러누운다..
별하나 따 호롱불 피워 길 밝히고 달 빛 그림자엔 봇짐을싸 메고는 지나가는 바람에 옷깃을 잡아 바람따라 정처없을 길을 나선다..
서툰 이별에 가엾을 누렁이만이 모를 사연에 주인 떠나 보내는 설움에 먼산에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내발길을 무겁게만 하는구나..
누가 .. 나를 찾아와 묻거든.. 멀어져 가는 바람속에 바람이 이끄는 발길따라 길을 떠났다고 전해주오..
어디로, 떠났냐고 묻거든 .. 놓지못할 미련에 먼 하늘만 보다 오랜 기다림에 그리움으로 그리움만 키우다가 말없이 떠났다고만 전해주오..
어떻게, 지냈냐고 묻거든.. 몹쓸 그리움에,, 어둠을 태워 까맣게 불밝히고 무심한 세월속에 남몰래 눈물로 살았다고는 말하지 말아주오..
만약에.. 돌아서는 발걸음에 손수건에 눈물적시며 흐느끼거든,, 그땐, 말해주오..
그간, 흘린 눈물이 까맣게 타고 하늘까지 태워버려 다시 그리움이되어 울어대는 빗물만큼이나.. 세월만큼이나.. 나도,사랑했다고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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