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으며

친구를 위한 기도 / 박인희

DimondBack 2010. 8. 2. 14:09
         
 
         
      친구를 위한 기도 주여 쓸데없이 남의얘기 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친구의아픔을 붕대로 싸매주지 못할망정 잘모르면서도 아는 척 남에게 까지 옮기지 않게 하소서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면서도 속으론 철철철 피를 흘리는 사람 차마 울수도 없는사람 모든 것을 잊고 싶어하는 사람 사람에겐 그 어느 누구에게도 가슴 속 얘기 털어 놓고 싶지 않은 사람 가엾은 사람 어디 한데 성한데 없이 찢기운 상처에 저마다 두 팔 벌려 위로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우리는 말에서 뿜어나오는 독으로 남을 찌르지 않게 하소서 움츠리고 기죽어 행여 남이 알까 두려워 떨고 있는 친구의 아픈 심장에 한번 더 화살을 당기지 않게 하여 주소서.
     
 

 

 

 

'마음을 읽으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같은 그리움  (0) 2010.08.04
근심은 알고나면 허수아비다 / 이외수  (0) 2010.08.03
가슴을 적시는 글  (0) 2010.07.29
상처없는 삶은 없다 / 황라현  (0) 2010.07.22
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0) 2010.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