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깊어진 가을 속을 거닐었습니다바스락 부서지는 잎새는가슴 한복판 울고 있는 내 그리움의 소리였습니다숨이 멎을 듯 뒤채는 가슴은갈잎처럼 떨다 뭉그러지고 물빛이 되어버린 눈동자는 헝클어져 술에 취한 듯 흔들거립니다솟구치는 눈물에 목구멍은 찢어질 듯 미어집니다보고 싶습니다그대가 보고 싶어 온종일 뚫린 것처럼 휑한 가슴입니다따스한 햇살에 발길은 닿지만내 마음은 갈빛으로 타들어만 갑니다그대가, 그대가 견딜 수 없게 보고 싶은데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마냥 망설이며 전화기만 쥐고 있을 뿐입니다
* 단축키는 한글/영문 대소문자로 이용 가능하며, 티스토리 기본 도메인에서만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