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애인 / 황주리 에세이中

DimondBack 2010. 6. 2. 11:00

 
      애 인
    • 그의 머리카락이 온통 하얗게 되어서 가을바람에 서글피 흩날려도 좋다
    • 그의 이빨이 조금씩 흔들려서
      틀니를 했어도 좋다 그러나 그의걸음걸이는 꼿꼿하고.... 그의 눈빛은 그 모진 세월에도
      자존심으로 빛나며, 따뜻한 온기를 지닐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젊은날의
      그때와 똑같이 누군가 돌을 던진 연못의 수면처럼
      마음이 흔들릴것이 그의 몸은 늙어서 이미 사랑할 수 없으나 , 그의 마음은 해바라기처럼
      타오를 것이다. 그는 가끔 옛 애인을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슬프게도 늙어버린
      그 사람을 만난다면, 모르는 사람처럼 슬그머니
      뒤돌아 가지는 않을 것이 늙을수록 아름다운 사람
      그는 내생의 목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