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감동

그 곳에 바람처럼 머물고 싶다

DimondBack 2010. 5. 23. 10:55


그곳에 바람처럼 머물고 싶다 

 

 





어느 조용한 외딴 마을에 
별장을 만들고 
그곳에 모여 밤새 대화를 나누며 
바람처럼 머물고 싶다 
가을이면 잘 익은 대추를 따서 
대추차를 끓이고 
잘 익은 석류로 술을 담가 
그동안 알고 지내던 소중한 인연들을 초대해서 
마음을 나누고 
황토 흙으로 만든 벽난로에 
고구마를 구워 가며 
세월의 책장을 넘기고 
이런저런 대화의 꽃을 피우노라면 
향기 잃어 가는 삶의 밭에 
한 송이 풀꽃이 피어나리라 
대지 위에 쉬어 가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게 삶이고 
머물지 않는 게 오늘임을 알기에 
사는 날까지 기쁨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 
그렇게 또 하루를 살아가리라 
웃음으로 
희망으로 
오늘도 내일도 
바람처럼 머물며 이 땅위에서 쉬어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