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한한 넷 세상을 알게 해주고 .. 지독하게 앓아댔던 허무감과 외로움에 묵묵히 내 눈물을 다 받아 주었던 ... 아들내미 대학 입학 하던 해 사주었던 랩탑이 내 차지가 되어 나와 일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했었다. 컴맹이였던 내게 '내거'로 자리매김했던 이 친구에게 미안해 겁 먹은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 했었다. 내 옆지기를 얘기하고, 내 아이들을 얘기하고 .. 슬몃 슬몃한 내 마음들을 시와 감동의 글들을 읽으면서 다독이고, 여미고, 버리고 ... 그리고 수많은 노래들로 설움들을 삼킬 수 있었다. 그런 그 친구가 새벽에 "퍽"하는 소리와 함께 내게 작별의 예고도 남기지 않고 가버렸다. 그 새벽에 혼자 깨여 작업하던 나! 엄습해오는 '마지막'일거 같은 ... 대학에서 '컴'을 전공하는 아들, 그리고 '컴' 박사인 남편을 믿으며 불안감을 애써 떨쳐 버렸다. 허나, 그들이 할 수 있는 온갖 방법으로도 그 친구는 영영 돌아 오지 않는 그 길을 미욱한 내가 걸리지도 않는지 훌훌 가버렸다. 내가 아끼던 사진들, 블로그를 하면서 필요할거 같은 저장해 두었던 이미지 .. 글구 ... 내가 좋아하던 노래들. 혼자 가는 길이 서운해서 였는지 그들을 동행해서 먼 길을 갔다. 몇 날 .. 며칠을 살리려고 애 쓰는 그들에게 낙심하여 슬프게 변해버린 마음을 들키고 말았다. 옆지기와 아이들이 나 모르게 '숙덕 숙덕' 하더니 내 생일 선물로는 과하다 싶은 빛 고운 그녀를 내게 친구시켜 주었다. 왜? 고맙고 기쁜 마음은 "울컥" ... 설움으로 오는지.
아들의 친구이자 나의 친구였던 그 친구의 야속함에 낙심하는 내가 그 친구의 얼굴에 어려있다
그녀다. 빛 고운 수줍으로 내게 온 그녀다.
이 아이는 딸 아이의 친구. 그녀가 오기까지 어찌 ~~ 곁방살이좀 해볼까 했지만 ... 너무 작을 뿐더러 딸내미가 틈을 안준다.
옆지기 친구다. ㅎㅎㅎ 내가 옆지기 마구 마구 밀어내고 강제로 나 편한대로 무료 임차 계약을 맺은 ~~
아들 내미 친구 집에서 비는 시간이 많아 곁방살이 하기는 좋은데 깔려 있는 프로그램이 내 블로그하고는 '상극'이어서 그것 또한 .. 슬픔이 되었다.
아래 옆지기 친구하고 비교해서 나의 그녀는 새콤 달콤 ... 쌉싸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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