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일상

수줍은 체리빛 머금고 살포시 그녀가 오던 날

DimondBack 2010. 5. 18. 02:08

  

 

 

내게 무한한 넷 세상을 알게 해주고 .. 지독하게 앓아댔던

허무감과 외로움에 묵묵히 내 눈물을 다 받아 주었던 ... 

아들내미 대학 입학 하던 해 사주었던 랩탑이

내 차지가 되어 나와 일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했었다.

컴맹이였던 내게 '내거'로 자리매김했던

이 친구에게 미안해 겁 먹은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 했었다.

내 옆지기를 얘기하고, 내 아이들을 얘기하고 ..

슬몃 슬몃한 내 마음들을 시와 감동의 글들을 읽으면서

다독이고, 여미고, 버리고 ...

그리고 수많은 노래들로 설움들을 삼킬 수 있었다.

그런 그 친구가 새벽에 "퍽"하는 소리와 함께

내게 작별의 예고도 남기지 않고 가버렸다.

그 새벽에 혼자 깨여 작업하던 나!

엄습해오는 '마지막'일거 같은 ...

대학에서 '컴'을 전공하는 아들, 그리고 '컴' 박사인 남편을 믿으며

 불안감을 애써 떨쳐 버렸다.

허나, 그들이 할 수 있는 온갖 방법으로도 그 친구는

영영 돌아 오지 않는 그 길을 미욱한 내가

걸리지도 않는지 훌훌 가버렸다.

내가 아끼던 사진들, 블로그를 하면서 필요할거 같은

저장해 두었던 이미지 ..

글구 ... 내가 좋아하던 노래들.

혼자 가는 길이 서운해서 였는지 그들을 동행해서

먼 길을 갔다.

몇 날 .. 며칠을 살리려고 애 쓰는 그들에게

낙심하여 슬프게 변해버린 마음을 들키고 말았다.   옆지기와

아이들이 나 모르게 '숙덕 숙덕' 하더니

내 생일 선물로는 과하다 싶은 빛 고운 그녀를

내게 친구시켜 주었다.

왜? 고맙고 기쁜 마음은 "울컥" ...

설움으로 오는지.

 

               

 

 

               

 

아들의 친구이자 나의 친구였던 그 친구의 야속함에

낙심하는 내가

그 친구의 얼굴에 어려있다

 

               

 

그녀다.  

빛 고운 수줍으로 내게 온 그녀다.

 

 

 

 

이 아이는 딸 아이의 친구.

그녀가 오기까지 어찌 ~~ 곁방살이좀 해볼까 했지만 ...

너무 작을 뿐더러 딸내미가 틈을 안준다.

 

 

 

옆지기 친구다.  ㅎㅎㅎ

내가 옆지기 마구 마구 밀어내고 강제로 나 편한대로

무료 임차 계약을 맺은 ~~

 

 

 

아들 내미 친구

집에서 비는 시간이 많아 곁방살이 하기는 좋은데

깔려 있는 프로그램이 내 블로그하고는 '상극'이어서

그것 또한 .. 슬픔이 되었다.

 

                            

 

 

 

 

아래 옆지기 친구하고 비교해서 나의 그녀는

새콤 달콤 ... 쌉싸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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