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들어요

그곳에 서서 / 박효신

DimondBack 2016. 10. 9. 07:42




그곳에 서서


멀리도 돌아왔어 오는 길이 늦어서 
그게 미안했어 ... 항상
하지만 니가 없는건 기다려 주지 않는건
상상도 못한 일이야

니가 있던 자리에 싸늘한 바람만 일어
가슴은 너무 아픈데 난 울수도 없겠어
너만 향해 왔는데 빛을 온건
이제는 네 모든게 사랑에 묻혀 끝난거야
가라앉은 배처럼


지나친 욕심이였나 아님 자만이였나
절대 안 떠날거라고
하지만 너는 없었어 돌아올 곳이 없었어
그토록 힘이 들었나

너를 사랑하고서 너 아닌 그리움 살아
잊기엔 너무 많아서 난 잊을 수 없겠어
너만 보고 온건데 이제 난 떠날텐데
살아갈 희망없는 난 이제 다 끝난거야
조금씩 가라앉을 배처럼

이기적인 내 방황이 답답했던 내 방황이
자꾸 널 떠밀었어 니 맘을 아프게 했어


니가 있던 자리에 그대로 니가 서있어
내가 널 너무 사랑해 널 보낼 수 없겠
그냥 함께 갈거야 니가 빛이였으니
어차피 너 없는 나는 나 아닌거니

기다리겠어 이젠 내가 널 기다려
니가 아팠던 바로 그 곳에 서서
저 깊이 가라앉을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