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나와 나목 / 쪽빛바다

DimondBack 2014. 2. 1. 10:02

 

 

나와 나목

                                               by  쪽빛바다

 

 

풍성하였던 잎새

새초롬히 꽃단장 하듯 휘두르고

고운 바람 사뿐 사뿐

아름다운 여행 떠날때

한파에 맞설 자신의 모습

어지러이 지워 버리고

마지막 잎새 메마른 온기 하나로

바람에 맞서다

시린 눈 서러운 추위 담아

칠흑 한밤

파란 별무리에 꽂히는 바람 견디지 못해

아프다 아프다 신음 뱉는다.

 

 

아름다운 날들 품었지만

가슴조각 하나 하나 뜯어내며

나를 버린 지난 여정

빈 가지 훝고 지나는 바람에게

몸 녹여 가라 슬픈 미소 손짓하지만

바람은 안다네

떨려 나간 마음 많았기에

나누어줄 마음 한조각 남지 않은

날카로운 비명안에 갇힌 빈 가슴의 허허로움

봄을 믿는 나목의 맹신은 찬란한데

나누어줄 가슴 하나 없는 나는 실종되고

붉은 울음만 겨울 들판에 통곡으로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