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ondBack
2015. 7. 17. 15:08
해질녘 오늘이 가고 또 다른 내일이 오면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해질녁이다 지금껏 부대껴온 삶의 생채기도 있겠지만 샘의 깊이만큼 파내려간 샛정으로 한결같이 그대를 사랑하려 한다 틈틈이 자라나는 겨울 햇살닮은 그리움에 심장이 눕는다 찬바람이 소리지른다 바람이 운명같은 것이라 피할 수 없다면 다음에는 바위로 태어나리라 마침표 없는 기다림에 모가지가 길어지고 더디가는 시침에 삶이 어려워 울고 그래도 사랑했기에 비밀스럽게 목이 마렵다 남아있은 시간 어설퍼 보이는 웃음으로 사라져 가는 많은 것들을 아쉬워 해야지 녹슬어 삐걱거리는 빗장 열고 처음 가보는 길섶에 하찮은 풀 한 포기도 사랑하련다 나만의 하늘을 열고 나만의 의미를 띄워 깊게 흐르는 그대의 마지막 동반자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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