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용서의 꽃 / 이해인

DimondBack 2013. 3. 10. 06:56

 

 

            

 

용서의 꽃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용서하지 않은
나 자신을 용서하기
힘든 날이 있습니다

 


무어라고 변명조차 할 수 없는
나의 부끄러움을 대신해
오늘은 당신께
고운 꽃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토록 모진 말로
나를 아프게 한 당신을
미워하는 동안


내 마음의 잿빛 하늘엔
평화의 구름 한 점 뜨지 않아
몹시 괴로웠습니다


이젠 당신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참 이기적이지요?


나를 바로 보게 도와준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아직은 용기 없어
이렇게 꽃다발로 대신하는
내 마음을 받아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