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함에서

사랑은 어디쯤 가 있는가 / 박지연

DimondBack 2011. 12. 5. 00:50
  
 
 
사랑은 어디쯤 가 있는가

                 
 
물레가 돌아가는 쪽일까.
 
 
바람과 꽃과
그의 입 모습으로 붉힌 수줍음
순도 높은 열화의 쪽일까.
 
세월은 훨씬 빨리 날아가 버리고
그때 우리들의 춤은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면서
가장 행복한 풍경 위에 뜨고
이것이
정녕 사랑이었습니다.
 
다만
가을의 날갯죽지를 찢어 버린
이 처형의 광장에서
나는 한 모금의 향수를 마시고 있습니다.
 
오열뿐
바람이 시나브로 밀리어 올 뿐
사랑은 어디쯤 가 있습니까.
 
순환의 세월을 가로 지르며
서성이는 사람 때문에
나는 일찍 사랑을 물어가고 있습니다.
 
삶의 부활은 무엇입니까
오뇌뿐
세차게 범람하는 사랑은
어디쯤 밀리어 가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