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일상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 (피어슨 공항에서)
DimondBack
2011. 2. 14. 20:31

기다리면 정해진 날들은 오기도 하고 ...
또, 속절없이 가기도 하는가보다.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 놓고
어두운 한숨으로 몰래 몰래 들춰보며
매일 매일의 시간을 밀어내니
마침내 나는 비록 까만 어둠속으로이긴하나
여행길에 발길 얹여 기어이 동참하는 시간에 편승하였다.
친구를 보러 ...
넷상으로 만난 기이한 인연을 확인하는
설레는 마음을 비행기에 실었다.
나비가 되어 쪽빛바다를 건넌다.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문득 만나고픔에 기별 없이 찾아가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정겨움으로 맞이해주고
이런저런 사는 속내를 밤새워 나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지 않겠는가
부부간이라도 살다 보면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이 있고 피를 나눈 형제간이라도
말 못할 형편도 있는데
함께하는 술잔만으로도 속마음이
이미 통하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마주함에 내 심정을 벌써
아는 벗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을 때 성할 때 이런저런 친구 많았어도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몰라하는 세상 인심인데
그래도 가슴 한 짐 툭 털어내 놓고 마주하며
세월이 모습을 변하게 할지라도
보고픈 얼굴이 되어
먼 길이지만 찾아갈 벗이라도 있으면
행복하지 않겠는가..!!